2024년 12월 29일 오전 9시 7분,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전라남도 무안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가 착륙을 시도하던 중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탑승했던 181명 전원이 사망하며 대한민국 항공사 역사상 최악의 참사로 기록되었다. 사고 당시 무안 지역은 짙은 안개와 강풍, 그리고 돌풍이 동반된 악천후가 이어지고 있었다. 관제탑에서는 착륙이 어렵다는 경고를 보냈으나, 항공기의 연료가 부족해 다른 공항으로의 대체 착륙이 불가능했다. 조종사는 위험을 감수하고 착륙을 시도했지만, 활주로 접근 과정에서 항공기가 강풍에 의해 중심을 잃고 활주로 외곽으로 이탈하며 충돌과 함께 폭발했다. 이로 인해 기체는 크게 훼손되었고, 화재는 인근 농경지로까지 번졌다. 구조대가 즉시 출동했지만 화염과 폭발의 잔해로 인해 탑승객 전원의 생존 가능성은 없었다.
사고 이후 국토교통부와 항공안전위원회가 중심이 되어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초기 분석에서는 기상 악화와 조종사의 판단 오류가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었다. 무리한 착륙 시도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되었으며, 항공기 블랙박스와 비행 데이터 기록 장치를 통해 기체 결함 여부도 면밀히 검토되고 있다. 특히 제주항공이 저비용 항공사(LCC)로서 정비나 안전 관리에 소홀했을 가능성도 제기되었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의 전반적인 운영 체계와 안전 관리 능력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동시에 이번 사고를 통해 저비용 항공사의 비용 절감 정책이 승객 안전에 미치는 영향을 재조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고의 여파는 피해자 가족뿐만 아니라 전 국민에게 깊은 슬픔과 충격을 안겼다. 정부는 사고 직후 항공 사고 대책본부를 설치하고 긴급 대응 체계를 가동해 피해자 가족을 위한 지원과 보상 방안을 마련했다. 또한, 2025년 1월 18일에는 무안국제공항에서 합동 추모식을 열어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이 자리에는 피해자 가족을 비롯해 정부 관계자, 제주항공 관계자 등이 참석했으며, 국민적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제주항공은 사고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며, 피해자 가족들에게 깊은 사과를 전하고 사고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해 적극 협조할 것을 약속했다. 동시에 모든 기종에 대한 안전 점검을 실시하며 내부 관리 체계를 전면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항공 안전의 중요성과 관리 체계의 허점을 명확히 드러낸 사례로 남았다. 국민들은 항공사의 안전 관리에 대한 엄격한 기준과 정부의 철저한 감독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항공 산업 전반에 걸친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더 이상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정부와 항공업계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하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책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